카테고리 없음

라운드 도중에 벌어진 웃픈 사건들 – 골퍼들의 실전 해프닝 모음

고고쏭 2025. 8. 12. 23:24

벙커 그리고 벙커샷
벙커 그리고 벙커샷

벙커에서 5번… 그리고 또 벙커

전날 연습장에서 벙커샷이 잘 됐습니다.
“내일 필드에서 벙커 들어가면, 한 방에 뺀다!” 의욕 충만.
그런데 막상 들어간 벙커는 모래가 푹푹 빠지고, 턱은 하늘을 찌릅니다.
첫 샷, 모래만 날리고 공은 그대로.
두 번째 샷, 조금 앞으로 갔지만… 또 다른 벙커로.
동반자들 웃음소리와 카트에 기대어 숨죽이는 표정이 잊히지 않습니다.
결국 5번 만에 벙커 탈출. 스코어는 무너졌지만,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 레전드 썰이 됐죠.

바람이 장난친 파3 홀

잔잔하던 바람이 티샷 순간 갑자기 불었습니다.
피칭 웨지로 그린 중앙 노렸는데, 바람에 밀려 공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그린 앞 연못에 “뽀글뽀글” 빠졌습니다.
아쉬운 표정으로 드롭을 하려는데, 동반자 한 명이 말합니다.
“형, 지금 바람 반대로 불어. 한 번 더 해보자.”
결과요? 이번엔 바람이 멈춰서 그대로 오버그린.
골프는 바람과의 심리전이자 코미디입니다.

카트 음료 홀짝하다가…

파4 티샷 후 카트를 타고 이동 중, 목이 말라서 음료를 홀짝했습니다.
그런데 카트가 살짝 흔들린 순간, 손에서 병이 미끄러져서
제 앞에 놓인 스코어 카드 위로 음료수 폭탄.
펜 글씨가 번져서 스코어는 예술 작품처럼 변했고,
캐디님이 “이건 아예 그림을 그리셨네”라며 웃으셨죠.
덕분에 남은 홀은 점수보다 작품 감상에 더 집중했습니다.

공 찾다가 ‘비밀 산책로’ 발견

라운드 중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살짝 휘었습니다.
“조금만 가면 찾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길이 갈라지고 나무가 울창한 ‘비밀 산책로’를 발견.
순간 ‘여기가 필드인지, 산책로인지’ 헷갈렸습니다.
결국 공은 못 찾았지만, 잠깐의 자연 여행을 한 기분이었죠.
동반자들이 “야, 공 못 찾았는데 표정이 왜 이렇게 좋아?”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 예보 없는 날의 폭우

날씨 앱이 ‘맑음’이라서 우산 없이 나왔는데, 라운드 중반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습니다.
순식간에 쏟아지는 폭우에 다들 레인코트를 급히 빌려 입었지만,
스윙할 때마다 물방울이 얼굴로 튀고, 장갑은 이미 물에 젖어 미끄덩.
그날 찍힌 사진엔 모두 머리카락이 쭉 달라붙고, 눈은 반쯤 감긴 상태.
비 속에서도 샷을 이어가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은근 멋졌습니다.

결론 – 웃픈 순간이 골프를 더 재밌게 한다

골프는 잘 맞는 날도 있지만, 엉뚱한 실수가 터지는 날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스코어는 잊히지만, 벙커에서 허우적거리던 모습, 바람에 장난당한 샷,
그리고 비 속에서 웃던 순간은 오래도록 얘깃거리가 됩니다.
결국 골프의 매력은 ‘예측 불가능’에 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어떤 웃픈 장면이 나올지, 벌써 기대됩니다.

 

비내리는 날
폭우 속 경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