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용·두려움·우정의 비행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를 처음 보면, 누구나 드래곤이 적이라고 생각한다. 날아다니고, 불을 뿜고, 마을을 파괴하니까. 하지만 영화가 한 발짝 안으로 들어갈 때쯤 우리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얘네, 나쁜 애들이 아닌 것 같다. 히컵이라는 이름도 어딘가 모르게 덜컥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 소년이, 세상의 규칙을 조금씩 어긋나게 만든다. 드래곤을 쓰러뜨리려던 히컵은, 용 대신 ‘자신이 배운 세계’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이 ‘두려움’이라는 걸 깨닫는다. 드래곤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의 뿌리를 찾아내고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도, 판타지도 아니다. 한 소년의 내면 성장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용은 괴물이 아니라 거울이었다드래곤은 이 영화에..
          
            2025.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