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썬더볼트" 혼돈·팀워크·불완전의 미학, 감상리뷰
          영화 《썬더볼트》는 시작부터 다르다. 아니, 어쩌면 이상하다. 우리가 익숙했던 ‘영웅 서사’의 정렬된 구도가 없다. 이 팀은 실패자들의 조합이고, 부정된 이들의 합체이고, 그냥 막 태워진 불꽃 같은 집합체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이들을 악당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미완의 영웅이라 부른다. 정확한 정체성은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움직인다. 미션을 수행하고, 서로 부딪히고, 때로는 감정 없이, 때로는 감정 과잉으로. 썬더볼트는 ‘혼돈’이라는 개념을 마치 하나의 캐릭터처럼 활용한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흔들리고, 관계는 뒤틀리고, 정체성은 멍든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혼돈이 낯설지 않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팀워크는 구성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이 팀에는 ‘신뢰’가 없다. 그러니까 이들은 ..
          
            2025.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