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연습장에서 공이 또 오른쪽으로 휘었어요. 그날은 왠지…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더라고요. 레슨 선생님은 “궤도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요”라며 웃으셨고, 나는 웃는 얼굴이 너무 밉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또 웃으며 “네…”라고 대답했죠. 2025년, 스윙 궤도 교정. 듣기만 해도 어렵지만, 우리 아마추어들에게는 매일의 작은 싸움이자 슬픈 성장의 이름이에요. 이 글은 ‘완벽한 궤도’가 아닌, 불완전한 우리를 위한 궤도에 대한 이야기예요.
궤도는 선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의 감정선이에요
‘스윙 궤도’라는 단어는 참 딱딱하죠. 무슨 철도도 아니고, 레일을 타야 한다는 건가요? 하지만 사실, 궤도는 숫자보다 감정에 가까워요. 기분이 좋아서 몸이 부드러우면, 궤도는 자연스럽고, 짜증 나고 피곤하면, 궤도는 우그러져요. 내 몸이 스윙을 기억하지 못하는 날에는, 궤도도 방향을 잃어요. 레슨 선생님이 말하죠.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요. 인-아웃으로 쳐야 해요.” 그러면 나는 생각해요. “나도 내 인생 좀 인에서 아웃으로 치고 싶어요.”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직선으로. 하지만 손목이 오늘은 왼쪽으로 꺾이고, 무릎이 이상하게 굳고, 스윙은 궤도를 벗어나요. 그리고 나는 오늘도,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을 조용히 묶어둔 채 공을 툭— 밀어내요.
레슨? 피드백? 아프지만… 필요한 것들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피드백 듣기 싫은 날 많아요. “임팩트 순간 손목이 풀려요.” “왼쪽 어깨가 너무 일찍 열려요.” “체중이동이 부족해요.” 이 말들이요… 마치 “넌 잘못됐어.”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근데 또 이상해요. 맞는 말이란 걸 알아요. 그리고 그 말 하나에, 다음날엔 무릎을 조금 더 굽히고, 백스윙을 살짝만 더 크게 돌리고. 아무도 모르지만, 내 안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요. 조금씩 바뀌는 나. 그게 피드백의 마법이에요. 2025년엔 ‘AI 레슨 피드백 앱’도 많아졌어요. 카메라가 궤도를 분석해주고, 자동으로 음성으로 알려주죠. 하지만 그 말은… 사람이 해주는 말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조용한 연습장 구석에서 선생님 목소리를 기다려요. “좋았어요.” 단, 그 한 마디면 돼요.
아마추어라서, 더 슬프고 아름다운 스윙을 해요
우리는 아마추어예요. 프로처럼 하루에 300개 공을 칠 수 없어요. 오늘은 야근했고, 어제는 허리가 아팠고,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럼에도 우리는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순간, 클럽을 들어요. 스윙이 안 맞아도, 웃는 친구들 옆에서 땀이 흐르는데도, 혼자 연습하는 나 자신이 어쩐지… 대견해요. 누가 그랬죠. “아마추어 스윙은 불완전한 예술이다.” 맞아요. 우리는 예술가예요. 하늘에 곡선을 그려요. 그리고 언젠가 그 곡선이 프로의 궤도와 닿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닿지 않아도 좋아요. 그건 우리의 궤도니까요.
2025년. 스윙 궤도 교정법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정밀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느슨하고, 감정은 예측할 수 없고, 우리의 삶은 여전히 바빠요. 그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궤도를 고치려 애쓰지만, 사실은… 내 안의 흐름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오늘의 스윙은 실패했지만, 오늘의 나는 괜찮아요. 어제보다 조금 부드럽고, 내일은 더 자연스러울 거니까요. 그게 궤도의 진짜 이름이죠. “변화 중인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