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 (정체성·리더십·악역) 감상 리뷰
          이제 그 방패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닌, 샘 윌슨의 손에 들려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방패보다 그 이름이 더 무겁다는 것이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얼굴, 그러나 여전히 무거운 유산에 대한 이야기다. 샘이 캡틴이 되는 순간부터 관객은 묻기 시작한다. “그는 진짜 캡틴 아메리카인가?” 아니, "우리는 그를 그렇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나?" 샘의 정체성은 단순히 흑인 히어로로서의 의미를 넘어, 국가, 인종, 역사, 기억이라는 주제를 품고 있다. 영화는 때때로 이 질문을 피하는 듯하면서도, 무심하게 정곡을 찌른다. 그것도 그냥 액션 속에서. 그러니까, 말보다 행동으로 대답하는 셈이다. 그게 ‘캡틴’의 방식일지도.리더십이란 타이틀인가, 책임인가샘 윌슨은 뛰어난 ..
          
            2025. 9. 14.
          
        
       
    
    
  
        
    
        
    
      
    
    
  
        
    
        
    
      
    
    
  
        
    
        
    
      
        
          
            
              
            
          
          유해진 주연 영화 "야당"(현실·농촌·웃음) 감상 리뷰
          영화 ‘야당’은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얼굴에서 시작해, 결국 그의 마음에서 끝난다. 처음엔 뭐 이런 설정이 다 있지 싶었다. 한적한 농촌, 이상하게 어눌한 말투, 그리고 느긋한 템포. 그런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그 이유는 어쩌면 ‘진짜 같아서’일지도. 유해진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돼 있다. 야당은 단순한 시골 이야기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공기, 소리, 말 없는 대화—같은 것들이 가득하다.농촌 배경, 풍경이 아니라 메시지보통 농촌을 그릴 땐 낭만을 많이 입히지만, ‘야당’은 다르다. 여기서의 농촌은 불편하다. 적막하고, 늦고, 때때로 외롭다. 하지만 그런 배경이 오히려 감정을 명확하게 해준다. 텃밭 하나를 고르는 장면에서도 유해진은 말없이 수십..
          
            2025. 9. 12.